서양음악이 도입된 지 1백여년만에 우리 음악계의 숙원이던 국제음악콩쿠르가 열려 음악계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아일보사와 일민문화재단이 동아그룹 협찬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국제음악콩쿠르를 11월21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개연주회 형식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우리 음악계는 음악인구의 팽창속도로 보나 음악인들의 연주자질로 보나 이미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음악계가 세계 음악인들을 상대로 한 권위있는 국제콩쿠르는 갖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바로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우리나라를 음악을 통한 국제문화교류의 한 주역으로 발돋움하게 했다는 점에서 문화적 쾌거로 기록될 것이다.
음악콩쿠르의 기본적 이념과 목적이 젊고 재능있는 음악가를 발굴 육성하고 그들의 활동을 계속적으로 후원함으로써 세계 음악발전에 기여하는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젊은 음악가들은 콩쿠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경쟁자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실현하고 예술적 기량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콩쿠르는 음악언어를 통한 국가간 문화적 결속의 강화를 위한 행사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번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예심을 통과한 세계 23개국 46명의 젊은 피아노연주자들이 세계 8개국으로부터 초빙된 10명의 권위있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음악적 재능의 경연을 통해 상호 우호관계를 다지게 된다. 이 뜻깊은 행사야 말로 우리나라가 세계 음악발전의 명실상부한 하나의 축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3개부문에 걸쳐 매년 1개부문씩 열릴 동아국제음악콩쿠르는 21세기 세계음악계의 주역이 될 연주자를 뽑는 음악의 제전이다. 이 콩쿠르를 기존의 세계적 음악콩쿠르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어쩌면 국민의 몫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