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이상민(24·상무).
외국용병들에 대항할 믿음직한 「토종스타」로 첫손에 꼽히는 이상민이 러시아와 호주의 강팀들을 상대로 한국농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상민은 23일부터 26일까지 창원과 부산, 서울에서 벌어지는 박카스배 올스타국제초청농구대회에 한국의 청팀대표로 참가해 러시아의 샤크터와 호주의 멜버른 타이거스팀을 상대로 기량을 겨룬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외국팀과 여러차례 경기를 치러왔지만 이번 올스타전이 이상민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내달 국내에 입국하는 미국용병 14명의 실력이 국내선수들을 압도한다는 소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해있기 때문.
가장 한국적인 농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지난해 호주프로리그 1위팀인 멜버른 타이거스와 러시아의 상위권팀인 샤크터와의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국선수에 비해 신장과 파워가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도 외곽슛과 조직력 등에서 독특한 장기를 지니고 있다』는 그는 『오른쪽 무릎 부상도 완쾌된데다 규칙적인 군생활로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선수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날렵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m83, 75㎏의 이상민은 드리블과 패싱, 슈팅력의 3박자를 고루 갖춘데다 센스까지 뛰어난 「컴퓨터 가드」.
제대 7개월을 앞둔 이상민은 지난시즌 농구대잔치에서 국내남자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더블」의 대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애틀랜타올림픽기간중 음주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고 3개월간 부대내에서 잔디깎기 등의 「사역」을 해야 했던 그는 최근 코트에 복귀, 지난 16일 청소년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토종 스타」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