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청소를 하려고 대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유니폼을 입은 남자 두명이 『가스 점검 나왔습니다』하며 들어섰다.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당황스러움을 감추며 『네, 오세요』하며 가스 있는 쪽으로 안내했다. 결혼생활몇년째냐, 가스레인지안이 지저분하다는 등 지껄이기에『속을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줄 몰라서…』라고얼버무렸다.
그들은 내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가스가 샌다며 ××자재 △△모델을 홍보하는 기간이라며 당장 몇개월 무이자 할부로 들여놓으라고 했다. 나는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도시가스 점검」과 이름 석자를 재빨리 메모해 두었다. 너무 서두르는 모습이 수상쩍어.
『이 건물 검침 다 하고 오세요』라면서 일단 2층으로 올려보내고서는 도시가스에 전화를 했다. 우리 구역은 여자가 점검하며 유니폼도 안입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그들은 아마 가스레인지 파는 사람들일거라고 일러주었다. 나는 다시 ××제품 대리점에 전화해 △△모델 가격을 물었더니 엄청난 가격 차이가 났다.
두 사람은 눈치를 챘는지 시간이 지나도 도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2,3층에도 안들렀단다. 그들이 만지고 간 뒤 가스레인지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살펴보니 밑의 어디를 꺾어 놓았다며 공구로 한참을 만진 다음에야 정상으로 되었다.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경 미(서울 동작구 사당3동 161의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