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접촉사고후 『죄송』정중한 배상에 흐뭇

  • 입력 1996년 11월 21일 20시 19분


소형차를 운전한지 2개월 정도 된 여자 초보운전자다. 며칠전 퇴근시간에 친척 동생들을 태우고 귀가하다 뒤차가 갑자기 내차를 받아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잔뜩 겁을 먹고 차에서 내렸는데 앞차의 운전자가 다짜고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때 뒤차의 운전자가 얼른 다가와 자신의 잘못이라고 죄송하다며 동승자들의 안전을 먼저 묻고 명함을 내밀었다. 앞차와 내차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뒤차는 라이트도 부서지고 여기저기 흠집이 많았다. 사람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귀가했는데 다음날 날이 밝고 차를 살펴보니 앞뒤로 흠집이 많이 났다. 10만원 정도의 견적이 나왔는데 일단 사고가 났기에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더니 선뜻 돈을 송금해주겠다며 계좌번호도 묻고 다시 한번 다친 곳은 없느냐고 물었다. 기쁜 마음으로 차수리를 부탁하고 돌아오니 지금 막 송금했으니 확인하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차수리비도 만만치않게 들었을 터인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웃으며 돈을 보내준 그 분을 보며 모든 운전자들은 모두 무섭고 목소리만 클 거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선량하고 솔직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쁘다. 전 은 하(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2가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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