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李賢斗기자」 「황새」 황선홍이 부동의 간판골잡이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황선홍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2골을 몰아넣고 한골을 어시스트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박종환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 4대1의 대승을 안겨줬다.
황선홍의 진가를 재확인한 한국은 이로써 내달 4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벌어지는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우승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홍명보를 게임메이커로 내세운 한국은 이날 느린 템포의 플레이로 나선 콜롬비아의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채 마쳤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판근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의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6분. 이영진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콜롬비아 골문앞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홍명보가 가슴트래핑으로 뒤로 떨어뜨려주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선홍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굳게 닫혀있던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어 제친 것.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2분 김도훈 노상래 이기형 등을 대거 투입하며 콜롬비아 수비진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11분 뒤인 후반 17분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노상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김도훈이 뒤로 흘려주자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던 황선홍이 다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
한국은 25분 콜롬비아의 길레르모 빌라에게 한골을 허용, 한골차로 추격당했으나 5분 뒤 황선홍의 헤딩패스를 받은 김도훈이 세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후반 42분 박태하의 네번째 골로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