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憲기자」 「사상최악의 기록」.
세계정상급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끊이지 않는 미국프로농구(NBA)도 항상 빛나는 기록만 양산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일도 있게 마련.
LA클리퍼스의 빌 피치감독(62·사진)은 NBA사상 초유의 1천패라는 달갑잖은 기록을 세웠다. 피치는 22일 소속팀이 댈러스 매버릭스에 94대1백4로 져 영예롭지 못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
피치에게 치욕을 안겨준 댈러스는 3승7패로 서부컨퍼런스 미드웨스트디비전 5위에 랭크된 하위팀. 공교롭게도 댈러스의 짐 클리먼스감독은 그의 지도아래 선수생활을 했던 제자.
지난 70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피치의 역대성적은 대단히 초라한 편. 한시즌동안 50패이상을 한 것이 10차례나 되고 12시즌 승률이 50%에도 못미친다.
코치생활중 거둔 최고성적은 지난 80∼81시즌 생애 처음으로 보스턴 셀틱스를 NBA정상에 올려놓은 것. 85년에는 휴스턴 로키츠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한편 NBA에서 사상 첫 1천승의 위업을 달성한 감독은 애틀랜타 호크스의 래니 윌킨스로 지난 95∼96시즌에서 대기록을 세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