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촌역 대형건물추진 교육환경권 무시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0분


철도청은 현재의 신촌역사를 헐고 민간자본으로 새 역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지하3층 지상14층짜리 한국 최고의 패션백화점을 짓고 이화여대 정문 안쪽의 철길을 복개하여 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만7천2백여평의 부지에 이화여대 1백주년 기념도서관의 4배반 크기의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이화여대 정문과 이화광장 사이에 거대한 상업공간이 생긴다. 한 대문 안에 학교와 백화점이 공존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이미 91년부터 추진되어 왔다. 이곳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이 함께 있는 교육지구다. 유치원 앞의 패션백화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험속에 몰아넣을 엄청난 사람과 자동차의 물결을 생각하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화여대 입구가 상업화된 것도 사회적으로 분노할 일이다. 그런데 교문안까지 상업건물이 들어선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 이성이 자본력과 물리력에 맞서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교육환경권을 무시하는 이런 상식밖의 일은 공권력과 자본력의 공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 철도청 서대문구청 교육부 그리고 대우컨소시엄을 고발하고 싶다. 양 지 윤(나우누리ID·4thg4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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