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明哲기자」 25일 오후 서울 종묘에서 열린 「마지막 황세손」 李玖(이구)씨의 영구귀국환영식에서 황세손 다음으로 많은 박수를 받은 이는 일본인 승려 가키누마 센신(枾沼洗心) 도쿄(東京) 무궁사(無窮寺)주지였다. 일본인인 그가 객지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던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세손을 음양으로 후원해 온 것은 물론 영구 귀국에도 적잖은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황세손이 고국에 돌아와 국민과 종손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을 보게돼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고 흐뭇합니다. 한국민들과 종손들의 배전의 애정과 관심으로 황세손께서 고국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가키누마스님은 90년대들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일본이 베어간 우리 선조들의 귀와 코로 만들어진 귀무덤(耳塚)과 코무덤(鼻塚)의 원혼(寃魂)을 한국에 모셔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또 관동대지진으로 희생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위령탑 건립과 안중근의사 위령법회를 추진하는 등 韓日(한일)간의 불행한 역사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한국에 많은 폐를 끼친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려야겠다는 뜻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는 일에 힘을 기울일 생각이며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