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는 심한 운동을 하면 부상당하기 쉬우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배 가슴 목의 근육이 단련되고 골반 어깨 엉덩이 무릎관절의 긴장이 완화된다. 식욕이 왕성해지고 변비도 막을 수 있다.
달리기나 조깅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부상의 위험이 있고 임신부의 체온이 섭씨 39도이상 올라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신 기회있을 때마다 자주 걸으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공기좋은 곳에서 산책하면 체력에 맞추어 운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기분도 상쾌하며 태아에게 산소공급도 원활해진다. 신발은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납작한 신발을 피하고 신발 높이가 2∼5㎝인 것이 척추를 똑바로 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주 걸으면 발목이 붓는 듯한 느낌도 없어진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아랫배에 압박감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오랫동안 서있는 것도 될 수 있는 한 피해야 한다.
수영은 몸무게의 부담없이 전신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권할 만하다. 자궁이 공기주머니 역할을 해서 수영을 못했던 임신부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만 너무 뜨거운 온천이나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출혈이 있거나 움직일 때 배가 당기면 즉시 수영을 중지해야 한다.
에어로빅은 전신운동으로 임신초기에는 권할만하지만 체중이 늘어나면 동작이 어려워지고 관절부위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
대신 병원에서 안전한 출산을 위해 권하는 체조를 익혀 주기적으로 하는게 좋다. 한 번에 15분씩 온몸긴장풀기 골반운동 엉덩이관절운동 등을 하면 분만할 때 고통이 줄고 순산에도 도움이 된다.
임신중 자동차운전이나 여행을 금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오래 자동차를 타면 딱딱한 좌석 모서리에 다리정맥이 막혀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된다.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다리를 펴고 가볍게 걷는 게 좋다.
임신부는 안전벨트의 아랫부분이 자궁을 피해 허벅지를 지나게 하고 윗부분은 유방을 지나지 않도록 매는 것이 요령이다. 목욕은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몸을 청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오래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도 해롭다. 임신 후반기에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미끄러질 수도 있으므로 욕조에 들어가지 말고 가볍게 샤워하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02―829―5151
이 근 영(한림대 의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