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조계현 이강철 이종범 홍현우. 해태 「호랑이 4인방」의 입이 쩍 벌어졌다.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겹경사가 난 것이다.
우선 선동렬 김성한의 「차포」를 떼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들러리」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우승 격려금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도 물론이다.뿐만 아니다. 구단이 내년 시즌부터 「옵션 연봉제」를 철폐, 억대연봉을 받게 됐다.
해태는 올시즌까지만 해도 이들 4인방외에 이대진과 LG로 트레이드된 송유석 등 6명에게 연봉 외에 별도 보너스를 지급하는 「옵션 연봉제」를 시행해 왔다.
이는 고액 연봉자의 갑작스런 연봉 인상을 막아보자는 취지. 그러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돈은 돈대로 주면서 밖으로부터 『해태는 역시 짜다』는 혹평만 받았기 때문이다.
해태의 연봉사정 방식 변경에 따라 송유석을 제외한 이들은 올겨울 연봉협상에서 종전보다 한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보너스가 1천만원을 넘는 이종범이나 홍현우는 실질적으로 큰 이득을 볼 것이 분명하다.
이종범의 경우 올해 연봉은 6천2백50만원. 여기에 보너스 2천5백50만원을 합치면 총액은 8천8백만원이나 된다. 올해도 예외없이 MVP 후보에 오르는 등 발군의 활약을 보인 그가 내년 연봉협상을 총액인 8천8백만원에서 시작한다면 25%만 올라도 1억1천만원이 된다.
이종범으로선 프로 입단 4년만에 LG 김용수가 12년의 고생끝에 세운 올 8개구단 최고액 연봉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셈이다.
홍현우도 들뜨기는 마찬가지. 그는 그러나 연봉은 이종범과 같은 6천2백50만원이지만 보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1천2백50만원밖에 안돼 불만이다.
이종범과는 팀내에서 가장 절친한 사이지만 3년이나 일찍 입단하고서도 연봉에서 벌써 역전당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최고액 연봉이 확실시되는 조계현은 22% 인상만 되더라도 선동렬이 지난해 받았던 역대 최고기록(1억3천만원)을 넘어설 전망. 또 이강철은 1억원, 이대진은 8천만원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태구단에선 『올겨울 옵션제를 없애고 연봉협상 기준을 총액으로 해주는 대신 연봉 인상률은 다소 낮출 것』이라고 미리 엄포를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