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현대그룹의 프로야구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지난 94년말 창단된 실업팀 현대전자가 또다시 대졸예정의 우수선수 확보에 나서 프로팀들로부터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프로 영구실격 선수인 한양대의 강혁을 무리하게 입단시켰다. 이 팀의 최한익감독은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당장 큰 돈이 필요한 강혁에게 2억5천만원의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업행 유보를 선언한 그를 설득해 굳이 입단케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프로야구판의 반응이다.
현대전자는 올시즌 롯데에 『투수 문동환의 계약금 반환은 안해도 좋으니 외야수 조경환의 2차지명권을 프로 현대에 넘겨달라』는 제의를 한 전력이 있는 팀. 이 때문에 프로야구 OB구단 등은 『강혁의 영구실격 징계가 풀릴 경우에 대비, 프로측에 기득권을 주장하려는 사전포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투수 임선동의 계약금 반환때 법정 최고이자인 25%를 내라고 얼마전 LG에 공문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 어차피 임선동을 내줄 수밖에 없을 바에야 마지막 순간까지 「기득권」을 주장하는 한편 다른 프로구단에도 선례를 남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LG측은 풀이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또 창단때 싹쓸이해간 91학번 선수들에겐 「10년 계약」의 족쇄를 풀어준다고 말하면서도 내년 2월 졸업예정인 대졸신인들에겐 물밑 스카우트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프로 스카우트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감독은 『실업야구의 인기가 땅에 떨어졌다지만 우리도 선수가 있어야 야구를 할 게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현대전자의 대졸신인 스카우트가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