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5월 서울 마포구에서 용산구로 전입신고를 했다. 6월 자동차세 2기분이 마포구청에서 고지되어 납부했다. 며칠 뒤 용산구청에서 똑같은 2기분이 고지돼 영수증을 가지고 갔더니 담당자가 됐다고 했다.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1년쯤 뒤 용산구청에서 자동차세납부 독촉전화가 왔다. 전후 사정을 들은 담당자는 알았다고 했다.
그러더니 올해 4월에는 용산구청에서 압류통지서가 왔다. 구청에 전화했더니 담당자가 바뀌어 자기는 모르겠다며 영수증을 가지고 나와 보라고 했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구청을 드나드는 게 힘들어 수차례 통화끝에 처리하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며칠전 자동차세 완납증명서가 필요해 동사무소를 찾았다. 직원이 알아본 결과 체납으로 돼 있다며 구청에서 확인하란다. 마포구청에 문의하니 용산구청고지서를 납부하면 20일뒤 환불해 주겠단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번거럽게 돈을 또 낸단 말인가. 화가 나 택시를 타고 용산구청에 갔다. 영수증을 본 담당자는 지난 7월 이미 마포구청에서 용산구청으로 입금이 됐다며 체납이 아니란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디 있는가.
공무원들은 담당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미안해 하기는커녕 도리어 화를 내며 전 담당자와 통화를 하라니 말이 되는가. 구청에서 처리된 일이 왜 동사무소에는 정리가 되지 않는가. 전산시스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황 진 숙(서울 마포구 공덕1동 28의 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