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사운드카드 10만원대 첫개발…입체음향 박진감

  • 입력 1996년 11월 28일 20시 19분


「金昇煥기자」 일반 PC로 전문 A/V앰프와 같은 수준의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CD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면서 5개의 스피커로 소리를 나눠 보내 영화관 스튜디오 음악회 운동장 분위기의 현장음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훈테크(대표 김범훈)와 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는 보통 PC에서 다양한 음향효과를 낼 수 있는 사운드카드(모델명 사운드 트랙 97 )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그동안 컴퓨터에 붙어 나오는 사운드 카드는 음악이나 게임의 음향효과를 좌우로 분리해 들려주는 스테레오 방식이 고작. 훈테크와 한메소프트가 개발한 제품은 음악이나 효과음을 △전면 좌우 스피커 △중앙 스피커 △후면 좌우 스피커로 나눠서 보내줌으로써 다양한 효과를 낸다. 이같은 음향효과는 그동안 「돌비 프로로직 기능」을 갖고 있는 전문 오디오 시스템에서나 가능했다. 전문 오디오는 수십만원을 웃돌지만 이 사운드 카드는 10만9천원선. 관련 소프트웨어는 PC통신망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이 제품을 쓰면 사용자들은 「쥬라기 공원」 게임을 하면서 마치 영화관에서 쥬라기 공원을 보는 것과 같은 입체 음향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같은 제품이 가능한 것은 요즘의 음악이나 게임이 대부분 디지털 형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 훈테크는 디지털로 혼합되어 있는 음악을 채널별로 따로 분리해내고 이를 각 스피커에 전해주는 디지털신호처리장치를 만들었다. 한메소프트는 이같은 사운드 카드를 바탕으로 한 음악재생소프트웨어와 사운드 믹싱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또 윈도95에 들어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통해 음악을 8개의 채널로 나눠서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집어넣었다. 예를 들어 신해철의 「NEXT」 음악을 들으면서 기타 베이스 드럼 신해철의목소리를 따로 따로 듣거나 분야별로 조합해 듣는 것이 가능하다. PC용 사운드 카드를 입체음향 수준으로까지 올려놓은 제품이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잠잠했던 멀티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인 개발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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