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렀다. 채점을 통해 몇점 정도의 점수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으므로 가족과 상의, 어느 대학을 갈지 대강은 결정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그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그동안 학교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2번 봤고 앞으로도 4번정도 더 봐야 한다. 이것은 선생님들의 강요 때문이라고 한다.
논술고사를 보는 학교는 국립대학이나 중상위권의 몇몇 학교들 뿐이다. 그러므로 반에서 논술고사를 볼 필요가 있는 학생은 10∼15명밖에 되지 않음에도 한 반의 50명 모두가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대학교를 갈 생각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논술 모의고사를 강요, 거의 백지에 가까운 답안지를 제출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시험을 한번 보는데 1만5천∼2만5천원의 전형료가 들므로 논술고사를 다 치르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게 된다.
논술고사 준비 보다는 대학과 학과에 관한 설명회나 다양한 문화 등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황 유 라(서울 은평구 암3동 365의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