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야생동물 밀렵 극성…고라니 오소리 수난

  • 입력 1996년 12월 5일 15시 50분


「춘천〓慶仁秀기자」 강원도내 곳곳에서 덫을 이용한 야생동물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민간인출입통제선내에서 조차 밀렵이 성행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강원경찰청은 최근 덫과 사냥개를 이용해 고라니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불법포획한 밀렵꾼 5명을 붙잡아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지난 1일 적발한 李泰鎭(이태진·29·철원군 금화읍 청양리)씨 등 2명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동안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민통선내 야산에 40여개의 올가미를 설치하고 모두 4마리의 고라니를 불법 포획했다. 이씨 등은 서울 경기지역의 건강원으로부터 마리당 15만∼20만원씩 주문을 받고 상습적으로 야생동물을 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영월경찰서에 붙잡힌 정규천씨(45·영월군 영월읍 하송4리)는 밀렵꾼이 불법포획한 오소리 5마리와 너구리 2마리 고라니 1마리 등 모두 8마리의 야생동물을 판매목적으로 지난달 중순 구입한 뒤 냉장고에 보관해 왔다. 이밖에 덫과 사냥개를 이용해 너구리 등을 포획한 뒤 불법으로 사육해온 강대순씨(51·원주시 문막읍 비두2리)가 지난 3일 강원경찰청에 적발되는 등 최근 철원과 영월 원주 인제 등 도내 곳곳에서 밀렵이 성행, 야생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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