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현장]뮤지컬「빠담 빠담 빠담」6일부터 예술의 전당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金順德기자」 미국에서 환갑나이에 뮤지컬 무대에서 뛰는 줄리 앤드루스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윤복희(50)가 있다. 그가 무대인생 40년을 기념,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샹송드라마 「빠담 빠담 빠담」에 출연한다. 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개막을 하루 앞둔 극단 유인촌레퍼토리 연습실. 77년 초연, 86년 앙코르공연때 주인공역을 맡았던 윤복희는 작은 몸에도 불구하고 깜짝 놀랄만큼 풍부한 성량으로 굴곡많은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표현해낸다. 한조각의 빵을 벌기 위해 18세의 나이로 몽마르트언덕에서 노래를 부르던 피아프는 어느날 운명처럼 찾아온 카바레주인 르프레(유인촌 분)와의 만남으로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른다. 어느새 연인관계처럼 발전한 르프레가 의문의 변시체로 발견되자 피아프는 살인용의자가 된다. 이어서 화려한 재기, 시인 레이몽 앗소(임동진)와의 결혼과 이별, 연하의 영화배우 이브 몽탕(남경주, 유열) 등과의 세기적 로맨스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빠담 빠담 빠담」이란 가슴이 뛰는 소리를 프랑스식 의성어로 표현한 것. 행복의 절정에서 불운의 밑바닥까지, 연극보다 극적인 인생을 가슴이 뛸 정도로 오르내리는 피아프의 모습을 윤복희는 마치 자신의 삶인 것처럼 연기해낸다. 초연때도 연출을 맡았던 표재순씨(SBS프로덕션대표이사)는 『성장배경에서부터 노래와 사랑에 온몸을 내던진 삶의 방식까지 윤복희는 피아프의 삶과 흡사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정작 윤복희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프랑스에서 국민적 가수로, 세계의 연인으로 대접받는 피아프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송구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여섯살때 윤씨의 부친(고 윤부길씨)이 제작한 뮤지컬 「크리스마스 선물」로 데뷔했으니 정확히 따지면 데뷔 40년이 넘은 셈. 「뮤지컬 대모」로 불리는 그의 무대 40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스타동료 후배들도 발벗고 나섰다. 요즘 한창 연기에 물이 오른 김남주 김정숙(시몬 시뇨레 역)을 비롯, 초연때 함께 출연했던 이순재(장 콕토) 임동진이 우정출연한다. 피아프의 불멸의 샹송 「빠담 빠담 빠담」을 비롯, 「사랑의 찬가」 「장미빛 인생」, 이브 몽탕의 「고엽」 등 20여곡의 귀에 익은 샹송이 메마른 겨울을 촉촉하게 적실 예정. 극단 현대극장 유인촌레퍼토리 공동제작. 15일까지 평일 오후7시반 토일 오후3시반 7시반 개막. 02―344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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