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의 골프레슨]벙커샷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그린주변에 벙커가 많으면 일반 주말골퍼들은 심리적인 압박감을 갖게 된다. 유명한 티칭프로인 하비 페닉은 벙커를 마치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처하라는 말을 했지만 기술적인 면이 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나 애물단지로 느껴지는 게 벙커다. 벙커에 빠진 볼에 접근해서 어드레스를 할 때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스윙내내 몸의 균형을 지켜주고 안정적인 스윙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발바닥을 트위스트하듯 모래 속으로 비벼 넣어 디뎌야 한다. 그립은 평소보다 강하게 쥐고 왼발 쪽에 체중을 두도록 한다. 그립을 취한 양손은 볼앞에 두어 스윙이 유연하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또 볼의 4, 5㎝ 가량 뒤쪽 모래를 겨냥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를 향한 자세는 타깃라인에 비교해 모든 것이 오픈되어야 한다. 스탠스와 히프 양어깨는 30도 정도 왼쪽으로, 클럽페이스는 30도 정도 오른쪽으로 각각 열려 있어야 한다. 몸의 얼라인먼트로 볼 땐 마치 볼이 왼쪽으로 갈 것 같지만 반대로 열려 있는 클럽페이스가 볼을 똑바로 갈 수 있게 해주며 또한 볼을 띄워주게 된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벙커샷의 스윙궤도를 「아웃사이드 인」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만일 오픈스탠스 상태에서 스윙궤도도 「아웃사이드 인」으로 하게 되면 정말 볼의 방향은 왼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따라서 스윙궤도는 오픈 스탠스와 같은 궤도로 하고 클럽페이스만 열어준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 종 민(한국IGA골프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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