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진도개 보호운동 20년 우무종씨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朴賢眞기자」 우무종씨(49)는 최근 재정경제원이 진도개의 혈통보존을 위해 전남 진도군에 2억5천만원을 지원키로 한 소식에 뛸듯이 기뻐한다. 30년 가까이 진도개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보람과 지난달 1천쪽이 넘는 진도개 전문서적 「진도개」를 펴낸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진도개 연구소를 세워 전문가를 육성하고 진도개 번식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현재 순수혈통이 2천마리밖에 없어요』라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촉구한다. 서울 공릉동 우씨의 집에는 「산돌이」 「백동이」 등 순수혈통 진도개가 20마리나 된다. 그가 진도개에 빠져든 때는 군대하사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66년. 부하가 데려온 진도개를 키우면서 사랑에 빠졌다. 74년 제대후 퇴계로에 낸 오토바이가게 옆의 애견가게에서 잡종을 진도개라고 거래하는 걸 보고 큰 일났다 싶어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진도개 찾기에 나섰다. 진도개 주인 3천여명을 조직으로 묶는 등 동분서주했다. 이후 그의 집에는 김광일대통령비서실장 박관용국회의원 등 고위인사는 물론 평범한 시민과 진도개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오토바이 가게를 열고 있는 그는 애호가들에게 진도개를 거저 주기도 한다. 진도개의 현시가는 50만원에서 1백만원 사이. 뛰어난 개는 5백만원을 상회한다. 『그만큼 진도개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의 정성에 감화되어 이번 정부지원을 이끌어내는데 한몫한 재정경제원 김광림공보관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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