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鄭勝豪기자」 『이번 영광이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가 됐으면 합니다』 2급 청각장애인으로 올 대학수능시험에서 3백1.9점을 얻어 전국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최고 득점을 한 魯宰光(노재광·20·광주제일고졸)군은 『시험이 어려워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영광을 안았다』며 겸손해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귓바퀴가 작고 고막이 정상인보다 작아 청각장애를 앓아온 노군은 고교에 다닐 때까지 모두 4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정상청력을 회복할 수 없었다.
학교생활내내 강의내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맨 앞줄에 앉아 선생님의 입모양을 보고 공부해온 노군은 잦은 결석에도 불구하고 중고 시절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노군은 지난해 전남대 치대를 지원했다가 낙방, 공대 자동차공학과에 들어가 1학년을 마친 뒤 전공이 맞지 않아 지난 2월부터 학원과 집을 오가며 책과 씨름해왔다.
전남 무안군 현경초등학교 교감인 아버지 魯康洙(노강수·54)씨의 1남2녀 가운데 막내인 그는 『앞으로 의대에 진학하거나 평소 관심분야인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