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대형약국 제약회사와 짜고 약값 부풀려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얼마전 고교동창생의 집들이 초대를 받아 안양에 갔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남편들의 건강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평소 허약한 남편 얘기를 하자 집들이를 마련한 친구가 마침 안양의 대형약국에서 약을 싸게 파니 한번 들러보라고 했다. 귀가길에 그 약국에 들러 남편의 증상을 자세히 얘기하고 어떤 약을 먹으면 좋으냐고 물었다. 소비자가격이 12만원인 것을 7만5천원에 판다며 화분추출물인 건강식품을 권했다. 그것은 집에서 이미 먹고 있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간장약을 권했다. 약을 보니 제약회사 이름이 생소해 꺼림칙했지만 가운을 입은 약사가 권하는데다 소매가격 14만원짜리를 7만원에 준다기에 사들고 왔다. 집에 와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약을 반값에 팔면서 어떻게 이익을 남기느냐』며 반신반의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 자신도 의아해 약을 들고 동네 단골약국을 찾았다. 약사 말이 그 약은 일반약국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것이며 대형약국과 제약회사가 짜고 소매가 9만3천원짜리를 14만원짜리로 매겼다고 설명했다. 그 약의 경우 동네 약국에서도 6만∼7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했다. 백화점 사기세일은 들어봤어도 약을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관계당국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 현 정(서울 관악구 봉천5동 효광빌라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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