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10년 넘게 구독하고 있는 독자로서 건강란의 「진료일기」, 독자투고란의 「발언대」그리고 가정과 생활란의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워요」 등에 글을 실은 적이 있다.
그런 연유로 「소년동아 보내기 운동 본부」에서 전화가 와 어린이 신문이 들어가지 않는 곳에 소년동아를 보내는 운동에 참가해 달라는 권유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
정읍시 고부면의 「두승초등학교」로 신문을 보내기로 했다.
내장산 단풍과 서래봉의 기상 그리고 녹두장군의 고향인 정읍시에서도 외진 곳으로 꼽히는 이 학교는 학생수가 75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느날 그곳 어린이의 편지를 받았다. 소년동아를 꼬박꼬박 보내주어 감사하며 그 신문의 「문예상」을 특히 열심히 읽어 글짓기를 잘해 학교 문예반을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우리사회에 이런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우리집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이들에게 그 편지를 큰소리로 읽게 하고 코팅처리하여 거실의 벽에 붙여 놓았다. 신문을 빠짐없이 읽고 문제를 푸는 외에 글짓기 공부까지 하는 그 자세를 본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 편지를 통해 우리애들이 돈을 헤프게쓰려는마음을 고치고 신문을 보는 습관과 신문에서 얻은 정보를 유익하게 활용하는 법도 터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차 병 헌(서울 구로구 구로6동142의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