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순 정서영 「신구 콤비」가 '96-'97농구대잔치에서 선경증권을 무너뜨렸다.
삼성생명은 1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여자부 실업리그 5차전에서 3년연속 정상을 꿈꾸고 있는 선경증권과 격돌, 노장센터 정은순(186cm, 21점)이 골밑을 선점하고 1년생 가드 정서영이 17득점에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내며 맹활약해 68-6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대를 쪼개듯 5게임을 승리로 장식, 오는 16일 현대산업개발과의 경기마저 이길 경우 더블리그 1라운드 전 게임을 휩쓸게 된다.
실업리그 맹주들의 불꽃대결은 삼성의 초반 압승.리바운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선경증권 정선민의 발을 묶어 중심을 무력화시킬 셈으로 `드롭 존'전술을 구사, 수비에 나선 삼성생명은 경기시작 6분여만에 한현선의 골밑슛과 박정은의 3점포가 터지면서 15-10으로 점수차를 벌려놓은 뒤 단 한차례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정서영은 23-18로 앞서던 전반 12분3초에 3점슛을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내리9점을 뽑아내 삼성생명의 승리를 예고했다.
삼성생명은 신인왕후보인 정서영이 코트가 좁아라 누비는 사이에 정은순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뒤를 받쳐 전반을 36-27 9점차로 끝냈다.
전날 현대를 잡아 4연승을 구가한 선경증권은 후반 공세를 취했으나 유영주의 외곽 슛이 정확도가 떨어지고 팀 기둥인 정선민의 자유투와 골밑 슛이 불발해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상대의 범실이 속출하자 왕수진 박정은 한현선으로 공격루트를 다각화, 선경증권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1승을 추가한 삼성생명은 농구대잔치 팀간 대결에서도 30승9패로 선경증권을 압도했다.
선경증권은 유영주 정선민이 고전한 반면 김지윤이 빠른 스피드로 삼성생명의 골밑을 파고들며 분전해 후반에만 17점을 뽑는 등 모두 21득점,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골밑을 지키던 선경증권 센터 정선민은 개인반칙이 누적돼 종료 5분2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전적
△여자 실업리그
삼성생명(5승) 68(36-27 32-33)60 선경증권(4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