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駿기자」 전원주택용으로 농촌의 빈집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가주택을 잘 골라 개보수를 하면 1억원 미만으로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에 쓸만한 빈집이 있는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이럴땐 각 시군에 설치된 「농어촌빈집 정보센터」를 찾으면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농어촌 빈집 현황
현재 내무부가 파악하고 있는 농어촌 빈집은 전국에 6만2천1백14채. 이중 3만3천2백23채는 노후가 심해 철거해야 하고 개축하거나 보수해 활용할 수 있는 빈집은 2만8천8백91채.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 경기도에는 3천36채의 빈집이 있다.
내무부는 지난해말 제정된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에 따라 오는 2001년까지 철거대상 주택을 연차적으로 헐고 개보수가 가능한 빈집은 외지인들에게 알선하고 있다.
▼얻을 수 있는 정보
각 시군 주택계나 건축계에 설치된 농어촌빈집 정보센터를 방문하면 해당 지역 빈집의 개괄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빈집의 위치와 면적, 구조 지목 및 소유자 등 기초정보가 사진과 함께 소개된 관리카드를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소유자가 파악되지 않은 빈집이 절반을 넘는 곳도 많다.
농어촌빈집 정보센터는 원칙적으로 수요자와 소유자를 맺어주는 역할만 하므로 권리관계나 인근 부동산 시세, 등기부 기재 여부 등에 대한 정보는 중개업소나 이장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수도권 지역
교통편이 좋은 용인시에는 1백56채의 빈 농가가 있다. 이중 개보수해 활용할 수 있는 집은 56채. 광주군에 있는 97채의 빈집은 대부분 수리해 쓸 수 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좋다.
그러나 광주군은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해 아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양평군에는 1백26채, 안성군에는 85채, 옹진군에는 1백92채 정도 개보수로 활용할 수 있는 빈집이 있다.
강원지역에는 정선군 6백91채, 삼척시 60채 등 모두 3천9백32가구의 빈집이 있다.
▼주의사항
농어촌 빈집은 소유자가 파악되지 않은 곳이 많고 토지와 건물소유자가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확실하게 알아보고 계약해야 한다.
또 무허가 건축물도 있고 집은 있지만 지목이 대지가 아닌 경우도 있다. 이때는 지목변경에 추가비용이 든다.
빈 농가는 대개 기존 집단부락 가운데 있어 신흥 전원주택지에 비해 자연경관이 떨어지는 수가 많다. 그러나 외떨어진 전원주택에 비해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빈집 주인은 대개 텃밭까지 함께 팔려고 하는 수가 많으나 텃밭이 3백3평 미만이면 소유권이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토지거래허가지역인 경기도에서는 대지 1백51평을 초과하는 농가주택은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