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금요일 오후만 되면 사무실 옆 모 방송국 입구에 어림잡아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1백m정도 줄을 서 기다린다. 공개녹화를 방청하려고 줄을 서는 것이다.
문제는 그 시간이 학교 수업이 채 끝나지 않은 시간이라는데 있다. 초등학교도 아닌데 오전에 수업이 끝났을 리는 없는데 학생들은 버젓이 교복을 입고 손에손에 플래카드를 하나씩 들고 방송국 앞에 서 있다. 수업시간에 도망온 학생들임에 틀림없다.
그 학생들도 한심하지만 도대체 그런 학생들을 입장시키는 방송국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업시간에 도망온 게 뻔한 학생들을 매주 일정하게 입장시키는 방송국 측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야간업소를 방불케하는 쇼진행과 그것을 보면서 광란하는 10대 소녀들을 자랑스럽게 방영하는 방송국의 행태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이 명 우(인천 남동구 만수2동 신동아아파트 2동 12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