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프런티어]한컴-한국MS 인터넷사업 손잡아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金鍾來기자」 국산과 외산 소프트웨어의 양대 진영을 대표하는 한글과컴퓨터사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터넷 사업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두 회사의 이러한 「적과의 동침」은 워드프로세서와 한글코드 부문에서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기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이미 몇 달전에 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장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부문 담당 이사가 비밀리에 만나 담판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지난 12일 정식 계약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접속프로그램 「익스플로러 3.0」의 한글판과 영문판을 한글과컴퓨터사의 「한글프로96」등 제품에 담아 배포하기로 한 것.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한글」을 통해 넷스케이프사에 뒤져 있는 인터넷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글과컴퓨터도 현재 「한글프로96」에 함께 제공하고 있는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에다가 「익스플로러」를 추가해주면 고객 서비스에 더욱 유리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 MS워드프로세서 제품인 「한글워드96」을 판매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던 「한글」에 까지 인터넷 프로그램을 제공할 만큼 현재의 인터넷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박준모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사는 『익스플로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면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며 『한글과컴퓨터사에도 동일한 마케팅 전략이 적용되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경쟁은 경쟁이고 사업은 사업』이라면서 『이번 일은 비즈니스의 한 전략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한글과컴퓨터사의 「한글프로96」과 「한글오피스96」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들어가게 된다. 또 「익스플로러」에서 얻은 인터넷 정보를 「글」에서 직접 불러와 편집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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