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가족 기자회견]회견서 풀린 의문점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金慶鎬(김경호)씨 일가의 탈북사건에 대해서는 그동안 세간에 몇가지 의문도 있었다. 김씨 일가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문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여성 5명은 왜 모두 무직인가〓귀순한 세 딸은 원래 물고기가공공장 노동자(차녀 명실), 양정사업소 노동자(3녀 명숙), 1.17공장 노동자(4녀 명순)였고 맏며느리도 식료연합회사 노동자였으나 최근 사직해 집에 있었다. 북한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공장에 나가도 노임은커녕 배급표도 지급되지 않는 일이 잦아지자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장마당에 나가거나 개인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위 3명은 반발하지 않고 탈북에 동조했나〓탈출모의 초기에는 일절 알리지 않다가 계획을 확정하고 결행하기 직전에 장모 최현실씨와 아내들이 집중설득했고 3명 모두 따라나섰다. 특히 3녀 명숙씨 남편 박수철씨는 김일성별장에서 11년 근무하는 등 평소 당성(黨性)이 강한 사람이어서 걱정했으나 합류했다. ▼경비노무자 최영호씨가 그렇게 쉽게 합류했는가〓최씨는 김씨 일가중 장남 금철씨의 절친한 친구로서 친구의 애절한 호소에 마음이 움직였다. 처음에는 조금만 도와주려고 했으나 깊이 관여하게 됐고 결국 탈출 이후 북에 남아도 처벌받을까 두려워 가족을 포기하고 탈북대열에 끼였다. ▼일가족의 얼굴은 왜 좋고 관광사진은 왜 찍었나〓일가는 미국에서 돈을 받아 썼기 때문에 북한에 있을 때도 굶주리지는 않은 편이었다. 특히 중국 땅에 들어선 뒤에는 돼지족발 닭고기 냉면 등의 음식을 엄청나게 먹었다. 북경에서는 탈북자 체포조나 중국공안원들에게 들킬 것을 염려해 연변에서 온 조선족 관광객으로 가장하기 위해 관광사진을 찍었다. ▼극약을 준비했다는 보도는 사실인가〓최현실씨가 친정어머니에게 『회령에 끌려가 죽을 바에야 열차 안에서 쥐약을 먹고 죽는게 낫다』고 말했을 뿐 실제 준비는 안했다. 〈金基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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