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월드]英출신 그룹「부시」, 美서 『바람』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許 燁기자」 영국 출신의 록그룹 「부시」가 신세대 록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발표한 2집 「면도날 옷가방」(Razorblade Suitcase)이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고 14일 현재 2주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이 95년 미국에서 발표한 앨범 「식스틴 스톤」은 7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9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그룹 「부시」는 고국출신 그룹 「오아시스」 「블러」와 함께 미국내 「영국록 바람」을 주도하는 주인공. 「부시」는 「제2의 너바나」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사운드도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원형인 시애틀의 그런지 록(Grunge Rock)과 유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시」는 이같은 평가에 대해 『너바나의 정열과 음악의 지향점에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그런지 록」이 아니며 「그런지 록」은 죽었다』고 강조한다. 인기 급상승중인 2집은 이런 평가를 의식한 것처럼 「부시」만의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첫 싱글 「Swallowed」는 감전된 듯한 기타사운드와 코러스, 애절하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보컬 등이 「부시」의 매력을 전한다. 「부시」는 자기음악에 대한 설명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 단편적인 말로 곡이 주는 감흥을 한정하거나 선입견을 조장하는 게 싫다는 것이다. 「부시」의 보컬 게빈 로스데일도 첫 싱글곡에 대해 『굳이 설명하자면 외로움과 소외감 속에 처해 있는 젊음을 노래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곡을 직접 들어보고 얻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노래는 발표 3주만에 빌보드 모던 록차트 정상에 올랐다. 「부시」는 또 이번 앨범의 특징에 대해서도 『첫앨범 이후 약 2년이 흘렀지만 우리가 음악을 하는 태도는 변함없으며 사람들이 나중에 평가하는 게 더 정확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으려 한다. 「부시」는 얼터너티브 록그룹답게 상업성에 대한 경계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들은 『우리는 언더그라운드이고 주류의 인기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그룹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부시」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내년 대규모 순회공연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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