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루살렘 순례]고난 구원의 땅「피맺힌 聖地」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인류의 3분의 1이 믿고 있는 그리스도교. 그 거대종교의 최대 축일인 크리스마스가 이제 6일 앞으로 다가왔다. 2천년전 유대땅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있었던 아기 예수의 탄생. 그것은 이 땅의 인류를 구원하고 평화를 기약하는 인류 최대의 복음이었다. 그 성스러움의 본산인 이스라엘 땅. 온 인류의 축제가 된 성탄축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현지취재=조성하기자」 유대인들의 영원한 정신적 고향 예루살렘. 유대교 최고의 성지다. 나라를 잃고 떠돌던 지난 2천년동안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약속의 땅」이 바로 이곳 아닌가. 다윗왕이 수도로 정한 뒤 1967년 6일전쟁을 일으켜 다시 찾을때까지 3천년 동안 무려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이곳. 그렇지만 이곳이 유대인들만의 성지는 아니다.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예수의 부활 성지로, 회교 신자에게는 마호메트가 승천한 성지로 각각 기억된다. 이렇듯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회교, 이 세개 종교 모두의 성지다. 그 중심은 구 도시의 성전산에 들어선 예루살렘 옛성. 이 성의 역사는 솔로몬왕이 제1성전을 지은 기원전 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제1성전은 바빌론의 침공(기원전 587년)으로 무너졌고 그 자리에 들어선 제2성전은 바빌론에 유배됐다가 귀향한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건립(기원전 516년)됐다. 그러나 이나마도 70년경 로마의 침공으로 유대국가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질때 함께 무너졌다. 「돌 하나 돌 위에 남기지 않고 무너지리라」는 예수의 예언이 그대로 실현됐다. 현 성채는 16세기 터키황제 술레이만이 복구 재건한 것이다. 이 성내에서 가장 흥미있는 유적은 거대한 황금 돔이 인상적인 회교의 바위사원. 성전산 지역은 공교롭게도 유대교와 회교 모두의 성지.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 드리려 했던 모리아산 바위가 바로 이곳에 있다는 것. 그러나 회교에서는 마호메트가 알라신의 예언자임을 확인하는 밤의 여행중 일곱개의 하늘을 보고 내려온 곳이 된다. 이 때문에 아바담 말리크왕(옴미아드왕조)은 유대땅 점령 당시인 691년 여기에 회교사원을 지었다. 그후 이곳은 메카 메디나에 이어 회교 세번째 성지가 되었다. 사원안에는 그 역사의 바위가 그대로 있어 이름도 바위사원으로 지어졌다. 또 다른 유적은 「통곡의 벽」. 이스라엘 민족이 가장 성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는 기념물이다. 예루살렘 성의 서쪽 외벽인 이곳에는 언제나 키파(머리에 얹는 작은 모자)를 쓴 많은 유대인들이 기도문을 벽의 돌틈에 끼워 넣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는 이유는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하나님이 그 간구를 들어준다고 한 솔로몬왕의 말에 따른 것. 로마에 나라를 잃고 성안에 들어갈 수 없었을때부터 유대인들은 이 성벽 밖에 찾아와 기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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