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 현주엽(21)은 건재했다. 지난 9월 왼쪽발목 수술 이후 회복훈련에 전념해온 현주엽이 3개월만의 재기전에서 코트를 휘저었다. 고려대는 19일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96∼97 농구대잔치 대학부 개막전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현주엽이 31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91대78로 승리했다.》
「權純一·李 憲기자」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실업부 경기에서는 현대전자가 이영주(19득점)와 센터 정경호(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신생 대우증권을 접전끝에 67대66으로 물리치고 4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고려대대 한양대전은 현주엽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한판. 당초 출전이 불투명하던 현주엽은 이날 스타팅멤버로 나서 전 후반 27분만 뛰고도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현주엽은 양희승(29득점)의 첫 득점에 이어 골밑에서 연속골을 성공시켜 고려대가 6대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도록 했고 추승균(37득점)을 앞세운 한양대가 17대13으로 경기를 뒤집자 다시 연속골을 터뜨렸다.
고려대는 6분부터 9분까지 현주엽과 양희승 강대협이 번갈아 한양대 골네트를 뒤흔들며 내리 16점을 뽑아내 29대17로 다시 앞서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고려대 벤치는 18분경 51대26, 25점차로 크게 리드하자 현주엽을 불러들였다.
전반을 53대28로 마친 고려대는 후반들어 9분경 추승균과 최성우의 외곽포로 한양대가 51대65로 추격해오자 현주엽을 다시 내보냈다.
현주엽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내리 4득점을 보태고 양희승이 중거리슛으로 가세, 다시 점수차를 벌리며 압승을 거뒀다.
한편 현대전자는 대우증권을 맞아 주포 정진영이 전반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4반칙을 기록, 경기가 위축되는 바람에 기선을 빼앗겨 전반을 31대34로 리드당했으나 후반들어 정경호가 골밑을 장악하고 이영주의 외곽슛이 터져 1점차의 역전극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