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金光午기자」 지방자치 2차연도인 96년 전북도정은 넘치는 의욕과 다양한 아이디어성 시책추진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제도적 제약과 현실적 경쟁력 부족 등으로 한계를 동시에 절감한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자치단체 사업추진의 절대적 관건이라 할 수 있는 국가예산 확보는 지역출신 여야의원과 柳鍾根(유종근)지사의 적극적 노력으로 용담댐 등 주요 사업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1천억원 이상 증액돼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전북건설」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건 유지사는 올해도 다섯차례나 직접 해외를 방문하고 국제교류확대 시장개척단파견 주한외교사절초청 투자설명회를 갖는 등 국제화를 도정의 중점시책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 해외자본 유치실적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고 해외활동중 상당부분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 위한 행사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는 올해 수년간 지연돼온 도청 신청사 이전부지와 도문화예술회관 신축부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나 일부 이해 당사자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새해의 과제로 넘기게 됐다.
도는 내년 1월 무주와 전주에서 열리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에도 많은 행정력을 쏟았고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세계경영개발학회총회유치, 세계소리축제추진 등을 실적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국제행사들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명확한 손익계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고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현대제철소 유치 추진과정 등에서 나타난 중앙과의 인적 핫라인구축 미흡과 정보력부재, 도와 시군간에 빚어지는 마찰의 조정능력 부족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도 여전한 공무원들의 구태의연한 행정행태 개선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도민의식의 전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 도정에 대한 도민들의 주인의식 고취 등이 새해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