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나와 닛산 사장-다바타 전무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동경〓崔熙助 편집위원」 『우리는 아주 복잡한 기분입니다. 물론 삼성이 빨리 기술자립을 했으면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하나와 요시카즈(62)닛산자동차사장은 도쿄(東京) 본사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자동차와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4년4월 삼성과 기술제휴계약을 한 이후 양사간의 협력관계를 정신면에서 1백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따라서 닛산의 삼성에 대한 자동차생산 기술이전이 소극적이란 지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현대가 시작할 때보다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국산화율 80%문제인데 한국내 다른 자동차회사가 시작할 때에는 이같은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기술협력문제는 기술을 이전받는 쪽의 받아들이는 속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는 쪽과 받는쪽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측면은 있습니다』 하나와사장의 이같은 견해에 다바타 데쓰오(田端鐵男·58)전무도 동감을 표시했다. 다바타전무는 현재 닛산의 기술자 2백명이 삼성에 파견돼 엔진부문에서부터 구매파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이같은 인원은 미국이나 영국에도 일찍이 내보낸 적이 없는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하나와사장은 닛산의 세피로모델을 기본으로 삼성이 개발, 오는 98년3월 중대형승용차를 출시한 이후에도 양사가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바타전무는 현재로선 세피로의 모델 라이프를 유지,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면서 삼성측과 모델 종류 및 생산규모 등을 협의중이며 차기차종에 대해선 얘기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생산하는 세피로는 해외에서 양사 경합지역이 아니면 수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나와사장은 말했다. 다바타전무는 이에 대해 닛산의 해외판매망을 통할 경우엔 양사 협의가 필요하지만 삼성이 독자진출하는 경우엔 삼성이 이니셔티브를 갖고 닛산이 협력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승용차의 한국진출계획에 대해선 일본에서 만든 차를 직수출할수 있을 때 생각할 문제이며 미국내 닛산생산차는 풀가동중이기 때문에 여력이 없어 우회수출계획이 없다고 이들은 말했다. 하나와사장은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에 승부를 걸어왔으며 일본내 완성차메이커는 부품의 평균 70%를 부품전문메이커들로부터 조달할 만큼 외주비율이 높기 때문에 부품업체의 육성발전이 자동차산업의 승패를 가름하는 관건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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