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英伊기자」 진공청소기 흡입구의 좌우폭을 조절해 좁은 구석까지 먼지를 뽑아낼 수는 없을까. 승용차 앞좌석의 뒷면에 작은 탁자를 부착해보면 어떨까.
1년 3백65일 제품의 개선점만을 생각하는 金元相(김원상·36·㈜동서산업 근무)씨는 제품연구가 발명가도 아닌 「아주 평범한」 고객이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좀더 간편하고 편리해질 수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최근 삼성소비자문화원이 뽑은 고객제안왕에 선정됐다.
지난 1년간 총 제안건수는 3백47건. 전자 자동차 건설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로서 느끼는 모든 불편사항을 하루 한건꼴로 제안한 셈이다.
공고졸업후 쭉 생산직에 근무해온 그는 회사업무와 관련한 제안도 많이 했지만 아직 제안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우리나라 일부제품의 품질이 중국이나 대만제품에 밀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업들이 사원이나 소비자들의 의견에 좀더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3교대근무로 바쁜 회사일 속에서도 제품의 문제점이 한번 생각나면 대리점까지 찾아가 개선을 요구한다.
그는 최근 부인이 취업하는 바람에 집안일을 더 많이 하게 됐다. 그는 『가전제품을 자주 접해 아이디어가 오히려 더 많아졌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