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雲鯨기자」 2명당 TV 1대, 전화는 3명당 1대로 최고의 부를 자랑하는 페르시아만의 토후국(土侯國)카타르는 국토면적이 남한의 9분의 1에 불과한 소국중의 소국. 최근 이 카타르가 「형제의 나라」 바레인과 서로를 비난하는 설전(舌戰)에 휩싸였다.
페르시아만 남서쪽에 반도형상으로 돌출해 있는 카타르 서쪽 「하왈 군도」에 대한 양국의 해묵은 영유권 주장이 분쟁의 원인. 현재 바레인 관할하에 놓인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섬들에 대해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농후해지자 카타르가 다시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
두 회원국사이의 영토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만안(灣岸)걸프협의회(GCC)의 나머지 4개국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회합을 가졌다.
카타르는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자」는내용을 담은 이 중재안을 몇몇 조항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으며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이 조치는 바레인을 격분시켰다.
국제 여론을 의식한 두나라는 회원국의 중재로 외교적 경로를 통해 상대국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하자는데 가까스로 동의했다. GCC회원국 대표단은 조만간 인구 50만 남짓한 카타르의 수도 「도하」로 토후이자 총리인 칼리파 알타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가 이 중재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바레인은 전부터 반정부 인사를 싸고돈다는 이유로 카타르를 비난해 왔다. 원래 카타르는 바레인에 속했다. 바레인에서 분리된 후 카타르는 1916년 조약으로 영국에 외교 및 국방을 맡겨오다 1971년에야 완전 독립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