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싱가포르 유치원생의 하루

  • 입력 1997년 1월 19일 19시 43분


「싱가포르〓金世媛기자」 싱가포르 중심 래플스가(街)에 있는 킨더월드 유치원에 다니는 네살배기 사라는 바쁘기로 소문난 이곳의 증권브로커보다도 더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아침 7시반 유치원에 등원한후 저녁 6시반 집에 갈 때까지 낮잠자는 시간을 빼 놓고는 한눈을 팔거나 심심하다는 투정을 부릴 시간이 없다. 하루 시간표가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빡빡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오면 유치원복으로 갈아입는다. 수업준비를 끝내고 나면 30분 동안 장난감을 갖고 놀다 8시반부터 시청각실에 모여 TV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한 가지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벨이 울려 아이들은 벨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교실을 옮긴다. 오전 9시15분부터 시작되는 아침식사 시간은 불과 15분. 이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은 주방에서 포크와 나이프 접시 냅킨을 가져다 스스로 식탁을 차리고 우유와 비스킷 과일 등으로 식사를 마쳐야 한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모두 줄을 서서 화장실로 간다. 대소변이 마렵지 않아도 가야 한다. 어릴 때부터 식사후의 배변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시간표가 너무 빡빡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유치원 책임자 위니 퐁은 『아이들이 싫증을 내지 않고 흥미를 갖게 하면서 시간개념도 확실하게 심어주려면 빈틈없이 시간표를 짜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