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농사철을 앞두고 농사용 전기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곤란을 겪는 농민들을 종종 보게 된다. 농사용 전기를 신청할 경우 전주를 세우거나 변압기 설치 등 외선공사로 인해 20일 안팎의 공사기간이 소요된다. 또 많은 농민들이 한꺼번에 농사용 전기 신청을 할 경우 소요기간은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것을 모르고 농번기에 필요한 전기를 신청할 경우 제때 공급을 할 수 없어 애를 먹는다. 인력과 장비는 한정된데다 기자재 확보의 어려움까지 겹쳐 적기에 공급하기가 어렵다.
수도권 지역의 96년도 농사용 전기사용 신청 상황을 보면 전체건수의 71.2%인 1만4천3백73건이 3∼10월 농번기에 접수됐다. 또 대구 경북지역은 72.9%인 1만70건이 3∼10월 농번기에 접수됐다. 이와 같이 전력사용시기에 임박해서 한꺼번에 신청하면 제때에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농번기가 닥친뒤 전기사용을 신청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 미리 신청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농한기인 2월말까지는 전기수용 신청을 마쳐야 영농에 도움을 받고 한전의 업무수행에도 차질이 없다.
김 시 현(한전 안동지사 종합봉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