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케팅]업계 「컬러마케팅」 바람

  • 입력 1997년 1월 20일 20시 13분


「林奎振 기자」 「빨간색 만년필, 하얀색 초콜릿, 파란색 세탁기, 빨노파 조미료…」. 80년대부터 컬러TV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컬러마케팅이 최근들어 식음료를 비롯한 가구 자동차 가전 등 소비재 전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컬러TV와 함께 성장한 감각적인 X세대와 경제력을 갖춘 20,30대 여성층이 늘어난 때문이다. 이들은 색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색상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판매기법인 「컬러마케팅」에 주력하게 된 것. 컬러마케팅의 효시는 미국 파커사. 1920년대 미국에서 파커사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빨간색 만년필을 시장에 내놓았다. 만년필은 권위의 상징으로서 검은색이나 갈색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파커사는 여직원의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채택, 빨간색 만년필을 내놓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이후 미국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 필름회사 코닥 등이 이 기법을 본격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선진국에선 컬러마케팅이 일반화됐다. 국내에선 뒤늦게 시작한 컬러마케팅 전략이 실제 매출증대에 엄청난 도움을 주자 관련업계가 이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목재가구에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사용하는가 하면 냉장고에 검은 색을 쓰고 엑센트 아벨라 등 승용차에 신세대감각의 색상을 채택하는 등 실제 적용사례를 보면 대담하기 그지없다. 음료시장에서 색상을 활용한 「패션음료」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조미료와 농수산제품 장류제품도 색상이 매출을 좌우하게 됐다. 미원은 조미료제품에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을 사용한 브랜드를 채택, 과거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했다. 이와 함께 황금색이 주류를 이뤘던 원두커피음료에도 붉은 색을 채택하고 냉동식품엔 노란색을 과감하게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대상을 바라볼때 80%가 색상에 의해 인식한다』며 『상품기획부터 생산까지 색채정보조사와 색채적용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컬러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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