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기자」 전화를 걸 수만 있는 발신전용전화(CT2) 서비스가 업체들의 늑장으로 예정보다 늦어진다.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등 CT2서비스 업체들은 『당초 2월1일부터 시작키로 했던 상용서비스가 3월 이후에나 운영이 가능하다』고 20일 밝혔다. 장비 구매가 늦어지고 기지국과 일반 시내전화망과의 연결이 안돼 개통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CT2 업체들은 「시티폰」이라는 이름을 함께 내걸고 1월말까지 서울지역에 기지국 2만여곳을 공동으로 설치해 서비스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이 정도는 돼야 제대로 전화가 걸린다는 판단때문이었다.
그러나 20일 현재 사용 가능한 기지국은 한국통신이 깔아놓은 7천1백50여개뿐. 당초 계획의 35% 수준이다.
나래이동통신은 기지국 2천여곳을 설치했으나 아직 일반 시내전화망과 연결이 안돼 못쓰는 상태이며 서울이동통신은 최근에야 기지국 6백여곳을 세울 수 있는 장비를 들여와 3백여대의 기지국 장비 설치를 끝마쳤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과 수도권 CT2사업자인 서울 나래이동통신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묻고 있어 서비스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서울 나래이동통신이 통신사업 경험이 부족해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맡은 몫을 못했다는 주장이다. 서울과 나래가 각각 1월말까지 기지국을 5천곳씩 설치하고 기지국 1만곳을 한국통신이 맡는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 이에따라 한국통신도 제때 서비스하기 어려워졌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나래이동통신은 장비구매가 늦은 점은 인정하지만 한국통신의 비협조로 그나마 세워놓은 기지국도 일반 전화국과 연결되지 않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통신에 「회선구성요청」을 했으나 1월말까지는 어렵다는 회답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한국통신만 자체 구성한 통신망을 이용해 시범 서비스를 하는 것도 「팔이 안으로 굽는 자사 이기주의」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T2의 「한지붕 세가족」같은 불협화음이 잇따르면서 당초 계획했던 기지국 2만곳 건설은 오는 5월쯤에나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