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스키리조트]노보리베쓰 온천마을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趙誠夏기자」 화산폭발로 사라진 거대한 산봉우리를 대신한 칼데라 쿠다라호수. 그 짙푸른 사파이어빛 산정호수 아래 작은 계곡에 자리 잡은 아담한 이곳은 쿠사츠, 벳푸와 함께 일본 3대명천으로 불리는 유서 깊은 온천마을 노보리베쓰. 산에 오르면 태평양이 지척에 보일 만큼 바다에 가깝다. 그러나 마을 옆 산등성에는 수백m 깊이의 지하에서 솟구치는 고압 고열의 수증기와 가스로 가득찬 「지고쿠다니(지옥곡)」가 있다. 노보리베쓰 온천의 역사는 1백39년 전인 185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고쿠다니에서 유황을 채취하던 한 농부가 공중온천탕을 연 것이 그 시초다. 이어 온천여관과 함께 진입로가 생기면서 외부로 알려졌고 일본 최고의 명천 대열에 들게 됐다. 노보리베쓰라는 이름은 홋카이도 토착민인 아이누족의 말 「누프르페쓰(하얗고 탁한 강)」에서 온 것. 유황온천 때문에 흐려진 강물을 보고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작은 계곡을 비껴간 산아래 분지에 들어선 노보리베쓰 온천마을은 아담한 규모. 그 역사만큼이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에 온천수를 흘려 한겨울에도 빙판이 생기지 않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하루 용출량은 1만ℓ 이상이며 주종은 중성식염천. 그러나 이외에도 각 용출공마다 단순천 철천 유황천 등 10종이나 되는 다양한 온천수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한 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온천수가 나오는 곳은 드물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