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趙鏞輝기자] 낙동강 하류가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다.
낙동강 하구둑 건설과 수질오염으로 낙동강 하류에 점성토(진흙)퇴적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어류가 격감하는 등 지형 및 생태계가 뒤바뀌어 황폐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상대 申東守(신동수·해양토목학과)교수가 최근 발표한 「낙동강하구 점착성퇴적물 이동에 대한 연구」논문과 부산시의 「명지주거단지 및 신호공단 조성사업 사후환경관리」종합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신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87년 낙동강 하구둑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강 하류에 3개의 모래톱만 있었으나 둑 건설후에는 4개의 새로운 모래톱이 생기고 기존 모래톱이 합쳐지는 등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하구둑과 모래톱 사이로 흐르는 조류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바다쪽 부유물이 하구둑 쪽으로 역유입돼 빠른 속도로 가라앉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교수는 『하구둑 축조 이전에는 모래가 대부분이었던 퇴적물이 축조후에는 점성토로 바뀌어 하류전역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부산시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하구인 명지 가덕도 인근 4개 지점에서 6,8,10월중 하루를 정해 30분간 물고기를 채집한 결과 94년에 12종 1만5천6백여마리가 발견됐던 것이 95년에는 8종 1백60여마리로 줄었고 지난해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해조류도 94년 61종에서 95년에 44종으로 감소하고 지난해는 아예 사라져버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체동물 및 갑각류 3종 등 겨우 15종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