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야기]애널리스트-가수 겸업 김광진씨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20대까지는 웃어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았다. 공부…진학…취업…결혼까지 숨가쁘게 달렸다. 이제 가끔은 나를 위해 살고 싶다.》

[許 燁기자] 가수 김광진씨(30)는 낮과 밤의 명함이 다르다. 낮에는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삼성증권 국제조사팀과장)이고 밤에는 듀엣 「더 클래식」의 가수이자 작곡가. 「주경야가(晝耕夜歌)」로 하루 25시간을 살고 있지만 『둘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회사에서 만난 그는 말쑥한 옷맵시와 예절바른 말씨 등 여느 대기업 직장인과 다를 바 없었다. 더구나 증권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분야중 하나인 애널리스트, 게다가 30세 나이에 과장이라는 직책은 회사내 그의 입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잘 나가는 대기업 사원이 왜 「딴따라」의 길로 들어섰을까.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때 통기타치며 노래도 불렀지만 뜨지 못해서 포기했었죠. 94년 삼성에 입사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다시 한번 해보자고 나선 게 히트친거예요』

데뷔곡 「마법의 성」을 포함해 두 장의 앨범이 90만장이상 팔렸다. 게다가 작곡가로도 스타급. 이소라의 히트곡 「기억해줘」와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등이 그의 작품이고 저작권료도 녹록하지 않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시간대 MBA출신. 미국증권협회에서 인증하는 증권분석사(CFA)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올3월 새 앨범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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