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통 연구개발본부 유창동 박사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金昇煥기자] 『음성처리 분야는 정보시대의 일상적인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심기술입니다』 최근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의 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 귀국한 유창동박사(34)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음성인식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등학교를 영국에서 나온 그는 미국 코넬대를 거쳐 MIT대학에서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소년기에 「제이슨 유」로 불려 한자 이름도 모르는 국제파 「신세대 박사」다. 특히 여러가지 소음이 섞여있는 생활 환경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컴퓨터가 알아듣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다. 『공항이나 자동차안은 바람소리와 엔진소리 등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은 여러가지 음향이 섞여 있는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만 구별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동안의 음성 인식 기술은 잡음이 없는 연구실 환경에서 개발돼 온 것이 사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실에서 한걸음만 나서도 쓸모없는 기술로 여겨져왔다. 유박사는 이같은 「우물안 개구리」식의 음성인식 기술을 일상 생활의 공간으로 끌어 냈다. 특히 미국의 국가안전 보장국(NSA)이나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음성인식 개발에 참여해 실무에 밝은 것이 장점이다. 걸프전 직전에는 탱크 안에서 전투기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음성인식기술을 미국 국방부와 함께 개발해내기도 했다. 『음성인식에서 최대 걸림돌은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의미가 있는 낱말만을 컴퓨터가 추출해내는 것이 현재 이 분야 연구의 핵심. 유박사는 소음제거와 관련해 사람의 말소리를 대역별로 나눠 특성을 추출해내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유박사는 앞으로 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음성인식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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