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壽默기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속도향상」을 가장 원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34.9세고 정치성향은 중도적이거나 자유주의적으로 나타났다. 영어가 「인터넷 공용어」로 쓰이고 있는 것을 찬성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다양성을 파괴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그래픽 영상 활용센터(GVU)는 최근 네티즌 5만9천4백명을 대상으로 6차 설문조사를 벌여 인터넷 이용자들의 성향을 이같이 분석했다. 설문에 응한 네티즌은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이다.
조사결과 인터넷 이용자의 평균연령은 34.9세. 이는 4차(32.7세)와 5차(33세) 설문조사에 비해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남녀성비는 남자가 68.6%, 여자가 31.4%로 여전히 남자가 앞서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남자 이용자가 80.2%를 차지해 여자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돈을 내고 웹을 검색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3명중 2명(67.6%)은 웹검색에 돈을 낼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웹사이트의 내용이 대부분 유료화할 만큼 만족스럽지 않고 이용자들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이미 접속료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정치성향은 중도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인 경우가 절대적이었다. 스스로 중도적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38.4%, 좌파적 자유주의가 27.3%, 자유주의적 성향이 25.1%였다.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9.2%에 불과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거짓말을 해본 경험은 33.5%. 그러나 이들이 신원을 속이는 것은 「개인신상 정보가 어떻게 이용될지 모르기 때문」(70.1%)이 대부분이었다. 또 구태여 필요하지 않은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69%)이라는 것.
영어가 인터넷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용자의 59.2%는 찬성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지역 이용자들은 인터넷상의 영어사용이 문화나 언어의 다양성을 파괴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는 집(63.6%)이 대부분. 유럽은 이 비율이 36.7%에 불과해 직장 또는 공공기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네티즌들의 희망사항은 역시 빠른 「속도」. 76.5%의 이용자가 가장 큰 관심사로 속도향상을 꼽았다. 네티즌의 51.4%가 28.8모뎀을 쓰고 있고 19.7%가 14.4 모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검열(35.9%) 프라이버시 보호(26.2%) 정보항해술개발(14%)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