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기자] CD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나. 롤링스톤지 최근호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소비자들이 6대 메이저 음반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CD 가격구조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은 소비자와 음반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태. 소비자측은 메이저 음반사들이 수년간 CD정가를 인위적으로 조작, 이윤을 착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을 맡고 있는 변호사 댄 스몰은 『음반사들의 가격조작음모가 밝혀지면 CD 한장당 최소한 2,3달러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대표들은 또 조사결과 CD와 카세트 테이프 제조원가가 큰 차이가 없는데도 CD가격이 카세트 테이프의 두배에 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CD의 재료원가는 디스크 한개당 90센트(CD 알맹이 60센트+케이스 20센트+설명서 10센트)인데 비해 현재 CD음반가격 17.98 달러(약 1만5천원)는 터무니없다는 것.
메이저 음반사들의 주장은 이와 상반된다. 이들은 CD 원가에는 신인발굴과 육성비, 순회공연비, 라디오 홍보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포함되어 있고 위험부담비용의 경우 무시못할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음반사들은 또 로열티와 작곡 작사료 등도 CD한장당 5달러에 달하며 시장비용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음반유통측은 소비자 편이다. 타워레코드 회장 루스 솔로몬은 『CD가격문제는 최악의 것』이라며 개선의 여지를 시사한 다음 『소비자들이 유통업계를 사기꾼으로 보고 있는 점이 가장 불쾌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음반의 가격공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전에 미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음반사들을 CD가격 불공정거래행위로 조사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