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만년필 170만원」,계층간 위화감 조성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8분


지난 24일자 동아일보 가정 생활면에는 한개에 1백70만원짜리 만년필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그 만년필은 모 외국회사에서 3천5백개만 생산, 그중 10개를 한국에서 한정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제작 방식과 모양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희소성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탐낼만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비싼 만년필을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요즘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소유하기는 힘든 물건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과연 그 만년필이 광고가 아닌 기사로서 다룰 가치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언론의 기능은 정치나 경제 사회현상들에 대한 올바른 보도와 대안제시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은 그 외에도 국민계도를 통해 개개인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 보다 근본적인 생활개혁의 첨병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해야한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기사는 다수를 위한 정보가 아닌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으며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소지가 있다고 본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신문을 제작해주기를 바란다. 최 한 성(서울 강남구 청담동 14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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