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星姬기자] 재무장관 출신인 빅터 클리마(49)가 지난 19일 전격 사임한 프란츠 브라니츠키의 뒤를 이어 28일 오스트리아의 신임 총리에 취임했다.
지난 10년간 총리에 재임했던 브라니츠키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SPO) 출신으로 치밀한 두뇌, 뛰어난 조직력과 대중적 인기가 발탁의 이유로 꼽힌다.
빈 근교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클리마는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과학도로 1990년까지 국영석유회사 OMV에 근무하다가 발군의 조직능력 때문에 브라니츠키총리의 눈에 띄어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클리마는 이후 4년간 교통부에서 트럭의 오스트리아 통과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과 힘겨운 협상을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1월 재무장관에 임명된 클리마는 사회복지비용의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긴축재정을 도입하고 오스트리아의 두번째 규모은행인 크레디탄스탈트를 SPO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오스트리아은행에 매각토록 함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클리마총리는 사회민주당과 보수국민당(OVP)의 연정인 현정부의 성공적 운영과 민족주의자인 조지 하이더가 이끄는 우익계 자유당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연정파트너인 OVP가 근소한 차로 다수당인 SPO를 이긴데다 근래 보기 드물게 우익계 자유당이 약진한 것이 정국 운영의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지난 95년 재혼한 아내 소냐와 1999년까지만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한 터여서 그가 언제 총리를 그만둘지가 벌써부터 화제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