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高價교복 판촉물대신 값 내렸으면…

  • 입력 1997년 2월 23일 20시 08분


올해 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40대 주부로서 교복을 구입하면서 느낀 점이다. 그간 교복자율화로 사복을 입다가 학교에서 지정한 디자인의 교복을 입게 돼 시내 모백화점에 들렀다. 교복판매 코너에서 20만원 가까운 큰 돈으로 교복을 구입했다. 제일모직 제일합섬 선경스마트 등 우리나라의 재벌급 회사에서 만든 교복인데 그 치열한 판촉경쟁에 놀랐다. 교복을 구입했더니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의 시가 4만원이 넘는 화장품 한 세트와 삐삐 할인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예비 숙녀를 노린 화장품회사의 판촉전략이겠지만 그렇게 고급스런 화장품을 고교생들에게 벌써부터 사용하란 뜻인가 하여 한번 더 놀랐다. 사은 판촉물로 주는 고급 화장품값이 교복값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 또한 삐삐 구입 할인권을 보니 5만1천원짜리를 1만8천6백원에 준다고 하니 모든 학생들에게 삐삐를 가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대체 여고생들에게 삐삐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지나친 상술에 불쾌감이 든다. 장영주(대구 동구 신천4동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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