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예선]한국, 태국꺾고 본선行『순항』

  • 입력 1997년 3월 2일 21시 28분


[방콕〓이훈 기자] 한국이 태국의 「텃세」를 뛰어넘으며 월드컵본선을 향한 순조로운 항진을 계속했다.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98프랑스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6조1차예선 태국과의 원정 2차전에서 노상래 하석주 최문식의 연속골로 3대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22일 홍콩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데 이어 1차예선 원정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2승으로 6조예선 단독선두에 나서며 최종예선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5월28일 홍콩과, 6월1일 태국과 각각 홈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경기초반부터 노상래―서정원콤비 등 발빠른 공격수들로 태국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태국의 수비허점인 측면공간을 적극 활용한 고종수와 하석주의 잇단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로 나선 태국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태국은 프랑스프로리그 출신 나티퐁을 축으로 기습 공격에 나서 경기시작 10분만에 타와차이가 한국GK 김병지와 1대1로 맞서는 등 활발한 공격으로 한국팀 문전을 위협했다. 서정원―노상래콤비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 한국의 첫골이 터진 것은 전반18분. 서정원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태국수비수를 제치고 길게 센터링한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던 노상래가 받아 방향을 바꾸며 오른발 강슛, 태국의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초반은 태국의 페이스였다. 특히 지난 85년 한국프로리그에서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태국축구의 영웅 피아퐁 퓨온(37)이 후반교체 3분만에 한국수비의 허를 찌르며 동점골을 터뜨리자 태국의 기세는 한국을 압도했다. 그러나 최영일이 나티퐁을, 이상헌이 퐁톤을 각각 전담마크해 태국의 최전방 공격 투톱을 꽁꽁 묶은 한국은 후반 29분 얻어낸 프리킥을 하석주가 장기인 왼발로 정확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켜 다시 경기흐름을 주도했다. 한국은 후반종반이후 태국의 기습공격이 무뎌진 틈을 타 경기종료4분전 유상철의 센터링을 최문식이 차분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태국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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