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와 계약자 배당이 자유화돼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같은 상품이라도 각 보험사가 제시한 조건을 놓고 가장 유리한 것을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됐다.
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보험사가 상품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도록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예정위험률과 利差 배당을 내달부터 자유화하기로 했다.
예정위험률이란 과거 경험을 기초로 보험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사망률이나 암발생률, 입원율 등을 말하며 이차 배당은 예정-실제사망률 간에 발생하는 이익의 차이를 배당의 형태로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재경원은 예정위험률의 경우, 최근 개정된 제3회 경험생명표를 기초로 하되 회사별 경험 통계에 따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적에 관계없이 동일한 배당률을 적용해온 이차 배당도 보험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책임준비금 적립 등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배당재원을 제대로 적립하지 못한 회사에 대해서는 배당에 일정한 제한을 주기로 했다.
재경원의 이같은 조치로 회사별 자산운용 성과 등 실적을 반영하는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져 보험사간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현재 35세의 가장이 20년 만기 암보험에 가입하려면 어느 회사나 매월 약 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지만 4월부터는 보험사별로 제각각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 실적에 따라 똑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고객들은 보험사가 제시한 조건을 신중히 비교, 가장 저렴한 보험료와 가장 높은 배당금을 내세운 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