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지구촌 구호활동 나선 젊은의사들 『흐뭇』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질병 기아 전쟁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3대 재난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질병과 기아로 5세 이전에 죽어가는 어린이가 연간 1천2백만여명에 달하고 지난 10년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2백만여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으며 4백만여명이 불구자가 됐다. 질병 기아 전쟁 등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세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도 6.25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서던 시기에 유엔과 미국 등 우방의 원조는 물론 국제구호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니세프의 경우만 해도 지난 94년 1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설립,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하기까지 질병과 기아로 고통받은 우리 어린이들이 이 기구로부터 2천3백만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국제적십자사에 버금가는 세계적 규모의 민간구호단체로 「국경없는 의사회」가 있다. 지난 71년 12월 설립돼 역사는 길지 않지만 중립 공평 자원(自願)의 3대 원칙아래 정치 종교 경제적 권력에 구속받지 않고 질병 기아 전쟁 등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지구촌 가족에게 차별없는 구호를 베풀고 있다. 현재 43개국 2천9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해 제3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30,40대 젊은 의사들이 「글로벌 케어」라는 민간의료구호단체를 결성해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에 동참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우선 오는 8일 일본의 빈민층 밀집지역이며 한국인 근로자들도 있는 요코하마(橫濱) 고도부키에 4명의 의료진을 파견키로 하고 이어 몽골의 빈민층과 우리나라의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사각(死角)지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구호활동을 벌이기로 했다니 자랑스럽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