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속버스의 두얼굴

  • 입력 1997년 3월 7일 08시 21분


▼버스 잘못탄 노인 다른 車 잡아줘▼ 대전에 사는 친정 부모님이 딸네집에 오셨다가 지난 2월 17일 고향으로 내려가실 때였다. 그날 부모님은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4시40분발 버스를 타셨다. 그런데 대전행을 탄다는 게 잘못하여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대구행버스에 승차하셨다. 차를 잘못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대전을 지나쳐 옥천부근을 지날 즈음이었다고 한다. 노인들이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하자 운전기사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차를 잘못탔다고 하니 대전행과 대구행 승강장이 나란히 있어 젊은 사람들도 착각하기 쉽다며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 기사는 추풍령 휴게소에 정차해 노인네를 모시고 길을 건너더니 대전행버스를 찾아 이리저리 헤맨 끝에 30여분만에 부모님을 태워주었다. 뒤늦게 이사실을 듣고 너무 고마워 감사표시를 전하고 싶지만 어느 분인지 몰라 답답하다. 우리 주변엔 이렇게 친절한 운전기사도 있다는 사실을 지면을 통해 알리고 싶다. 윤은주(서울 광진구 구의3동) ▼달리던 車 바퀴빠져 전복될뻔▼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펑크로 전복됐다는 기사를 읽고 나도 이와 비슷한 사고를 당할뻔한 일이 생각나 몸이 오싹해졌다. 얼마전 광주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를 탔다. 톨게이트를 벗어나 30∼40분쯤 달려 백양사 휴게소 앞의 커브길을 돌 때였다. 갑자기 차가 기우뚱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더니 균형을 잃었다. 잔뜩 긴장이 돼 밖을 내다본 순간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고속버스의 뒷바퀴에서 빠진 바퀴 한짝이 저 혼자 무서운 속도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체는 완전히 기울어져 거의 전복될 상황이었다. 빠져나간 바퀴는 사정없이 굴러 휴게소에 주차해 있던 석대의 차량을 찌그러뜨린 뒤 멈추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지다시피 한 고속버스 회사는 차량에 대해 사전에 얼마나 신경을 써 정비하는지 의심스럽다. 서덕화(광주 동구 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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